클로버밭
7년의 밤 본문
영화와 책의 차이는 항상 논해지는 주제이다.
이에 대해 적어도 추리소설에 있어서는 영화가 책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뇌에서 끝도 없이 흘러가는 집념과 혼란의 끈질김을 활자로 읽어내는 순간,
영화로는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그 흐름이 벅차서 긴장감이 드는 순간,소설의 재미를 느낀 것 같다.
소설에 대한 생각이 이리저리 바뀌는 몇 년동안에도 소설에는 계속 손이 안갔다.
읽어낸 몇 권의 소설들에도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나는 구조나 짜임새가 온전한 것을 좋아하고 분류하거나 구분하는 것에 예민한 편이다.
정보성 책들은 보기 시작하면서 목차를 훑고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무언가 딱 정리된 느낌은 아니다.
책의 온전한 내용과 짜임새를 파악하기 위해선 다시 한 번 책을 훑고 되짚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설의 짜임새는 정보성 책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활자를 읽어내려가면서 내 머리속에서 내용이 뒤죽박죽 재구성되며
책을 닫는 순간엔 아무 노력없이 온전함을 느끼고 촘촘한 플롯에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7년의 밤을 정말 재밌게 읽어내린 것 같다.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모든 인물들의 생각과 동태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
하영의 편지,인주의 동생의 말, 승환이 써내려간 소설을 통해 서술된 것이 흥미로웠다.
살인자와 피해자가 분명한데 피해자를 혐오하게 되고 살인자를 옹호하게 되는 괴리한 감정을 느꼈다.
이외에 소설의 내용에 대해 말하기에는 내가 아직 어리숙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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